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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잡쉈어? "수리남" 실제 인물 비하인드

토이니 2022. 9. 21. 22:58

나눠서 아껴보려고 했던 수리남을 한 번에 다 봐버렸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봤던 것 중 가장 흥미진진했고, 다시 복습하고 싶은 마음이 든 영화였다.

6시간짜리 영화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듯.

이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실화를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다는 점인데, 오늘 글에서는 등장인물 비하인드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1. 강인구 (하정우)

수리남은 2009년 수리남 마약왕을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민간인 협력자 K 씨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제작되었는데, 영화에서 강인구로 재탄생했다.

강인구가 조실부모한뒤 장남으로써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밤업소와 카센터에서 일을 한 것과 자신을 좋아하는 여성에서 전화로 프러포즈를 한 것 역시 실화라고 한다.



실제로는 K씨는 혼자 사업하러 수리남에 갔다가 수리남의 명망 있는 한인 사업가 집에서 같이 살았는데, 그 집이 전요환(황정민)의 모티브가 된 조봉행이다.

그런데 K씨를 코카인 운반에 이용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모든 걸 잃게 되었다.



K 씨가 국정원 작전에 협조하게 되는 과정도 영화의 내용과는 살짝 다르다.
영화에서는 마약 운반을 했다는 누명을 써서 감옥에 있던 중 만나게 되지만, 실제로는 조 씨로 인해 사업에 차질이 생겨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구한 뒤 국정원의 협조 요청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속에는 변기태(조우진 분)가 또 다른 국정원 요원으로 등장해 민간인인 강인구(하정우 분)를 도와주지만, 실제로 K 씨 주위에는 그러한 조력자가 없었다고 한다.


실제로 K씨는 위험했던 상황도 있었는데, 국정원과 통화하다가 조봉행 부하에게 발각돼 죽기 직전까지 갔다고 한다. 이때 K 씨는 되려 "장난 좀 친 것 가지고 날 이렇게 대하느냐"라고 항의해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K 씨는 적진에 있는 만큼 항상 총을 베개 밑에 두고 잤다고도 밝혔다.



영화 말미에 강인구(하정우 분)가 내게 남은 건 이야기뿐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이 실제로 K 씨가 했던 말이라고 한다. 다들 미친 사람 취급하면서 안 믿었다고.




2. 전요환 (황정민)

전요환(황정민)의 실제 모티브는 조봉행으로, 영화에서 종교인으로 그려진 것과 다르게 수리남의 명망 있는 한인 사업가였다.



영화에서 종교인으로 그린 이유는 플롯에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사람이 사람을 보지 않고도 신뢰를 주고, 권위가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 생각했을 때 종교인이 적합하다고 생각해 목사로 설정했다고 한다.



영화와 가장 다른 점은 조봉행의 행적이다.

영화에서는 한국에서부터 마약을 유통한 인물로 서사를 쌓았지만 실제 인물은 한국에서는 마약과 관련한 일을 벌인 적은 없다고 한다.

조 씨는 한국에서 선박 냉동기사로 일했고, 1994년 국내에서 빌라 건축을 빌미로 10억 원을 가로챈 뒤 수배를 받던 중 수리남으로 도주했다고 한다.

수리남을 선택한 건 선박 냉동기사로 일하던 중 수리남에 8년 간 체류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조씨는 2009년 7월 23일 상파울루 과룰류스 공항에서 브라질 경찰에 붙잡혀 2011년 국내로 압송된 후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2016년 4월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고 한다.




3. 최창호(박해수 분)

최창호도 실제 인물을 모티브 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박해수 분 인터뷰를 보니 현지에서 영화 관계자들의 안전을 보호해주기 위해 국정원 분들이 오셨는데, 실제로 최창호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한다.

실제로 배우 분은 전요환을 계속해서 쫓을 수 있던 동력을 국가에 대한 헌신인지, 사명감인지, 욕심인지 고민했다고 한다. 집착이 있었을 거라고도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니 영화를 보고 나서도 계속해서 눈길이 간다.
또 복습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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